✍️ 전쟁과 예술의 관계는 때때로 상반된 개념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가장 첨예한 순간에 인간의 내면을 담아내는 것이 예술의 힘이라면, 전쟁은 예술가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저는 최근 ‘전쟁과 미술’을 주제로 여섯 편의 시리즈 글을 통해 그 관계를 살펴보았고, 오늘은 그중에서도 전쟁을 직접 겪은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마침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가 열리고 있어 다녀왔는데요. 전시장 한편에서 이응노의 군상 작품과 마주쳤을 때, 전쟁의 상흔과 민중의 몸짓이 담긴 그 화폭이 유독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늘은 그 감상을 바탕으로, 작가 이응노의 삶과 그의 붓이 그려낸 시대를 ..